혼란의 베네수엘라…과이도 VS 마두로 대치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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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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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계획 실패한 작은 집단"

베네수엘라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중무장 군인 70여 명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자며 봉기를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은 30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군인들과 장갑차를 배경으로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AP 등 외신은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동영상에서 민간인은 물론 군인들에게도 반마두로 퇴진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BBC 등 외신은 "무장장군인과 함께 움직인 이번 사태는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정치 전면에 등장한 뒤 가장 과감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 세력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따르는 군부는 카를로타 공군기지 주변에서 산발적인 충돌을 일으켰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천명에 달하는 시위대들은 돌을 던지며 진압대에 맞섰으며, 진압에 나선 군인들은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으로 시위대를 해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이도가 이끈 군사봉기 시도에는 일부 군세력만 동참한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군부 세력은 여전히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미국은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미국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군사력 개입 옵션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을 돕고 있는 쿠바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쿠바 군대와 민병대가 베네수엘라 헌법의 죽음과 파괴를 가져오는 군사 및 기타 작전을 즉시 멈추지 않을 경우 최고 수준의 제재와 함께 완전하고 철저한 금수(禁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파드리노 장관에게 보내는 트위터 글을 통해 "군부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번 봉기는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1일 다시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가 반마두로 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과이도 의장 지지자들은 계획이 실패한 "작은 집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제국주의의 지지를 받은 이번 사건에 맞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일어난 사건과 연루된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이 과감한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로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반마두로 편에 서는 시민과 군부의 규모도 정부를 전복시킬만큼 크지는 않지만, 향후 며칠 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하기는 아직 힘들다고 외신은 전했다. 

BBC는 "이번 시도는 실패한 정권 전복 시도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대통령궁에 있는 마두로 대통령의 미래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자유라는 단어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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