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다시 만나며 마약 시작”…박유천 필로폰 구매·투약 인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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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4-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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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경찰 추가조사서 결백 주장 번복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29일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결백을 주장한 기자회견 후 19일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의 2차 추가 조사에서 마약 구매와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혐의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계기에 대해서는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씨(31)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2017~2018년 박유천과 약혼했던 사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유천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천은 전날까지 마약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을 둘러싼 마약 관련 의혹이 퍼지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한 적이 없고 황하나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구속 전 진행된 세 차례 경찰 조사와 자신의 다리털을 검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양상 반응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필로폰 양성 반응에 대해 박유천 측은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틀 뒤인 28일 경찰 추가 조사에서도 마약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황하나씨와 함께 3회에 걸쳐 필로폰 1.5g을 사고, 이 가운데 일부는 5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에 있는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판매상 계좌로 의심되는 곳에 수십만원을 입금했다. 입금 뒤 20∼30분 뒤에는 특정 장소에서 황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은 박유천과 마약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이번주께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박유천이 지난 17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유천은 이날 마약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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