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대신 소통" 달라진 中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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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4-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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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세 차례 시장 루머에 적극 반박

  • 시장 소통 강화…정책 예측성 높여

“한달에 세 번씩이나, 그것도 중국 고위부처에서 그렇게 대응하는 건 처음 들어봤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정부부처에서 시장 루머에 적극 대응한 것을 두고 류페이첸 싱가포르 냇웨스트 마켓츠 스트래지스트가 최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한 말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최근 한달 사이에 세 차례 시장에 확산된 각종 통화정책 루머에 대해 직접 나서서 반박했다. 

지난 달 3월 29일이다. 관영 신화통신 기자를 사칭한 누군가 퍼뜨린 '인민은행이 4월 1일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는 가짜 뉴스가 중국 SNS 위챗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만우절 장난으로 빚어진 이번 해프닝으로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8% 상승하는 등 급등장이 연출됐다. 이에 인민은행은 이날 즉각 나서서 지준율 인하는 사실이 아니라며 소문 진압에 나섰다. 심지어 공안기관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번 사건을 수사해 달라고 공식 의뢰까지 했다. 

이어 지난 23일 시장에 또 한 차례 인민은행이 25일 농촌지역 금융기관에 대해 지준율을 1% 포인트 인하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인민은행은 이번엔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를 통해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25일엔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과 쑨궈펑(孫國峰) 통화정책사(司) 사장(국장급)이 직접 국무원 정책 브리핑 자리에서 "중국 통화정책은 과거에도 느슨하지 않았고, 지금도 조였다고 말할 수 없다"며 "중국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게 조이고 푸는 것'이라고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인민은행 뿐만이 아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매체는 발개위가 최근 준비 중이라는 '자동차·가전 제품 소비부양책' 초안을 공개하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자동차 구매제한령 해제, 최고 13만원까지 가전 구매 보조금 지급 등과 같은 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발개위는 즉각 현재 관련 보도를 파악 중이라며, 해당 정책은 수 차례 검토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최근 인민은행과 발개위가 보여준 시장과의 소통 강화는 정책 예측성을 높여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중국 각 부처 부장들이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시장 루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폐쇄적인 정책 결정으로 불확실성을 키웠던 것과 비교된다. 
 

25일 중국 국무원 판공실에서 열린 금융정책 관련 정책브리핑 자리에 참석한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과 쑨궈펑통화정책사(司) 사장.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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