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본 1등’ 강조한 예다함상조, 순이익 절반은 해약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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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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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금해약수익 5년간 36배 증가

  • 급격한 외형 성장 부작용…“고객 관리 개선 필요”

[예다함상조]


상조업계 최고 자본금 규모를 자랑하는 더케이예다함상조의 부금해약수익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다함상조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본금 500억원을 출자했다는 점을 강조해 고객 신뢰를 쌓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부금해약수익이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어두운 단면을 보이고 있다. 

25일 예다함상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금해약수익은 48억4704만원으로 전년대비 10억원 넘게 증가했다. 예다함상조가 지난해 달성한 당기순이익은 89억원인데, 부금해약수익은 당기순이익의 54%에 해당한다. 상승속도 또한 빨랐다.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부금해약수익은 2013년 1억3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뒤인 지난해 36배 증가했다.

부금해약수익은 상조회원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표준해약환급금표에 근거해 환급금 등을 공제한 잔액으로 계산된다. 예다함상조의 경우 120회납 상품 기준 1~9회차 납입 시 납입금을 환급하지 않고, 10~119회차 2.6~85% 환급, 120회차 만기 고객에게는 100% 환급해주는 기준을 갖고 있다.

부금해약수익 규모 증가는 상조 상품을 가입한 뒤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해약한 가입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이 상조업체를 선택하기 전에는 만기 이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지를 고려해 재무적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지만, 폐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상조업체들 가운데서는 부금해약수익을 통해 서비스 가입 고객을 어떻게 관리했는 지 가늠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프리드라이프의 부금해약수익은 30억원, 보람상조개발 41억원, 재향군인상조회 4억원을 기록했고, 대명스테이션은 해약수익이 1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표]


예다함상조는 상조 가입자가 수가 늘어나면서 해약 건수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예다함상조 관계자는 “이전부터 유지해 오던 계약 유지율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비슷한 비율로 계약을 유지해도 전체 상조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해약수익 규모도 함께 커진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명스테이션은 부금예수금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해약수익 증가가 미미했다. 우량 고객 중심의 가입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부가 멤버십 혜택 제공과 고객 관리 전문성을 키워 상조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져도 해약 건수를 늘리지 않고 계약을 유지해왔다.

해약수익 증가는 상조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입자를 비대면 거래를 통해 급하게 모집하고, 가입한 고객 관리에 소홀한 결과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튼실한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부금해약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고객들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상조업 특성상 자산 운용을 통한 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가입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조 서비스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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