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두번째 충칭 시찰에 담긴 세 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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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4-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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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7일 사흘간 충칭시찰

  • ①경제발전 독려 ②탈빈곤 ③천민얼 지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서부대도시 충칭(重慶)을 방문했다고 국영중앙(CC)TV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두 번째로 충칭을 시찰한 것으로 두 명의 부총리가 그를 수행했다. 경제담당 부총리인 류허(劉鶴)와 농업 빈곤퇴치 위생 담당 부총리인 후춘화(胡春華).다. 중국 언론 보도를 종합해 시 주석의 충칭행에 담긴 세 가지 의미를 분석했다.  

첫째, 충칭시 경제발전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교두보’로 불리는 충칭은 산업 전반에 걸쳐 공업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인구 3000만명의 거대한 도시다. 탄탄한 중공업을 바탕으로 충칭은 중국 '자동차 도시'로 성장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구가하며 중국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톱3'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한때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충칭 경제는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처럼 뜨겁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이 경기둔화 직격탄을 맞으며 충칭시 경제는 침체됐다. 충칭시 경제성장률은 2017년 9.3%에서 지난해 6%로 한해 사이 3% 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충칭시 현지에서 열린 업무회의에서 시 주석은 중국 신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와 연계돼 추진되는 서부대개발 사업에 있어서 서부 대도시 충칭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도의 질적 발전과 공급측 개혁을 심도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제조업의 고도의 질적 발전을 더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아야 함을 강조했다. 

시진핑이 16일 오후 충칭에서 탈빈곤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화망]


둘째는 탈(脫) 빈곤이다. 시 주석이 15일 충칭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스주(石柱)현이다. 소수민족 중 하나인 투자(土家)족이 모여 사는 이곳은 한때 충칭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정부의 빈곤 퇴치 노력으로 올해부터는 국가 빈곤현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날 CCTV 뉴스 화면에는 시 주석이 현지 초등학교, 빈곤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교류한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

이어 다음날인 16일 시 주석은 ‘입고 먹는 것 두 가지를 걱정하지 않고, 의무교육·기본의료·주거안전 세 가지를 보장한다'는 뜻의 ‘량부처우싼바오장(两不愁三保)’ 관련 좌담회를 열었다. 충칭은 물론 쓰촨·구이저우·윈난·산시·간쑤·신장·광시 등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범지역 회의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요 담화를 발표해 “빈곤과의 전쟁이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며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풍족하고 편안한) 사회 건설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지난 2017년 제창한 '빈곤과의 3년 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두개 백년 목표와 직결된 중요한 사업이다.
두 개의 백년 목표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말한다.
 

시진핑 주석이 15일 후춘화 부총리,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충칭 현지 빈곤주민 가정집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마지막으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지원사격이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차기 지도자로 점쳐졌던 쑨정차이(孫政才)가 비리로 낙마하면서 공석이 된 충칭시 서기 자리를 곧바로 꿰차며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2박 3일 충칭 시찰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중화권매체 둬웨이망은 시 주석이 17일 오전 충칭시 정부업무보고를 청취한 자리에서 충칭시가 이뤄낸 여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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