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중8곳, 공단 폐쇄 후 경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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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4-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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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10곳 중 8곳은 공단 폐쇄 이후 경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및 향후전망'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9%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중단 이전 대비 악화했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답한 기업은 9.3%였다. 

자금부족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을 넘었다. 조사를 보면 응답 기업 중 61.1%는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과 설비 부족(13.0%)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어려움 속에서도 대부분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공단 재입주를 희망했다. 응답기업의 98.2%는 공단 재입주 의사를, '무조건 재입주 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56.5%로 집계됐다. 재입주 이유로는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가 7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우리 정부가 기업 지원금으로 약 5500억원을 투입했지만 입주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입주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방북신청 승인과 입주기업의 경영안정성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응답기업의 66.7%는 개성공단 재가동의 선결조건으로 '국가의 손실보장 근거규정 마련'을 꼽았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우리 정부는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실태 점검을 위한 방문 신청도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개성공단이 폐쇄 된지 3년이 지나면서 기업인들의 심신은 한계가 왔다"고 호소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대출‧만기연장, 납부‧징수유예 등의 정부지원금은 총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73개사에 대해 대출금 상환을 연장하고 신규자금을 공급했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우대 선정하는 등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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