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윤지오 꽃배달은 머니투데이 기자가? "내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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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9-04-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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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시 입사 1년으로 홍대표 본 적 없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가 배우 윤지오가 밝힌 꽃배달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15일 김건우 기자는 '윤지오 꽃배달 제가 보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본인은 2009년 당시 스타뉴스 소속으로, 2009년 3월 7일 장자연씨가 사망한 이후 장씨에 대한 기사를 한 달간 80~90건가량 쓰며 심층 취재했었다. 2009년 3월 25일 윤지오씨에 대해 최초로 기사를 쓴 기자"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김 기자는 "그해 3월 23일 윤씨가 장자연 사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다음날부터 윤씨를 만나기 위해 촬영 현장으로 가는 등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접촉에 실패했다. 윤씨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 아파트로 가서 인터뷰를 시도하고자 했는데, 그때 꽃배달을 통해 주소를 알아보려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인근 꽃집 주인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윤씨 동호수를 파악한 후 직접 배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꽃을 보낸 다음날 윤씨와 마주쳤고, 그 일로 2009년 4월 초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는 김 기자는 "당시 경찰이 꽃 배달이 홍 대표의 지시였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면서 당시 입사 1년에 불과해 홍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한 뒤 꽃배달을 통해 윤씨 주소를 알아내 취재하려 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건우 기자의 해명문 전문>

본인(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은 2009년 당시 스타뉴스(머니투데이에서 분리되기 전) 소속으로, 2009. 3. 7. 장자연씨가 사망한 이후 2009. 3.말까지 약 80~90여개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장자연 사건을 심층적으로 취재하던 중 2009. 3. 25. 윤지오씨에 관해 최초로 기사를 쓴 기자입니다.

최근 윤지오씨와 관련하여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사들이 생산 유포됨에 따라, 관련 당사자로서 본인이 사실 확인을 해 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여 본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본인은 당시 취재를 위해 윤지오씨에게 꽃배달을 했던 장본인입니다.
본인은 2009. 3. 23. 윤지오씨가 장자연 사건 관련해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다음 날인 2009. 3. 24. 윤지오씨를 만나기 위해 충청도 청주 촬영 현장으로 내려갔으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당시 윤지오씨와 휴대폰 통화를 시도했는데, 윤지오씨의 어머니가 대신 받아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윤지오씨가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 ‘자연이가 해야 할 일(진실을 밝히는 일)을 지오가 대신했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은 다음 날 새벽 (2009. 3. 25. 새벽 2시)에 윤지오씨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기사를 썼습니다. 이 기사가 장자연 사건 관련해서 윤지오씨가 등장하는 최초 기사입니다.

이후 심층취재를 위해 윤지오씨와 계속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윤지오씨가 다니던 H대학교 경영대학원에도 가고, 수차례 전화, 문자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윤지오씨가 산다고 알려진 여의도 ㅈ아파트로 가서 대면 인터뷰 또는 인터폰 인터뷰를 시도하고자 했는데, 윤지오씨가 거주하는 동호수를 알지 못해서 꽃배달을 통해 주소를 알아보려 한 것이 사건의 발단입니다.

본인은 아파트 부근의 꽃집에서 자비로 꽃을 구입한 후 꽃집 주인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윤지오씨의 동호수를 파악한 후 직접 배달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동호수가 확인되면 본인에게 알려 달라’고 저의 핸드폰 번호를 꽃집 주인에게 남겼습니다. 이는 당시 기자들이 취재원의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꽃집 주인으로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동호수를 알려 주지 않아 관리사무소에 꽃을 남겨 놓고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게 2009. 3. 30.의 일인데,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꽃 배달을 부탁하면서 꽃다발에는 어떤 메모도 남기지 않았고, 저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2009. 3. 31. 본인은 윤지오씨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H대학교에서 대기하던 중 수업을 마치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는 윤지오씨와 마주쳤는데, 당시 윤지오씨는 저에게 “왜 꽃을 보냈느냐”는 질책성 질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2009. 4. 초순경 경기경찰청으로부터 본인의 핸드폰으로(경찰은 위 꽃집 주인으로부터 본인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석 요구를 받고,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경찰은 윤지오씨에게 꽃을 배달한 사람이 본인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질문을 하였는데, 특이하게도 꽃 배달이 머니투데이 홍선근 대표의 지시였는지를 집요하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당시 스타뉴스에 입사한 지 1년 정도에 불과하여 홍선근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이 한번도 없었고, 꽃 배달 전후의 사정 등을 종합하면 오로지 취재를 위해 윤지오씨의 주소 확인을 하려는 목적에서 꽃 배달이 이뤄졌다는 점을 경찰도 명확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2009. 3월에만 장자연 사건 관련 기사를 80-90건 가량, 4월말까지 계산하면 150-160건 가량의 썼을 정도로 장자연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었고, 윤지오씨가 아니면 사건이 묻힐 것이라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이후 경찰 및 검찰 수사를 통해 머니투데이 홍선근 대표는 장자연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윤지오씨도 여러 차례 인터뷰 및 회고록을 통해 이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본인이 꽃 배달 방식을 통해 윤지오씨의 주소지를 알아내어 심층적으로 취재하려고 했던 것이 무리한 취재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입니다.

최근 위 꽃 배달 건과 관련하여,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이 윤지오씨를 회유 혹은 협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꽃 배달을 했다는 등 오해와 오보가 난무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당시의 정확한 팩트를 밝히기 위해 뒤늦게 입장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자연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주변적 사실들만 짜깁기되어 회자되면서 정작 밝혀져야 할 사건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습니다.
본인은 기억을 더듬어 10년 전의 사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가 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 지기를 희망합니다.

2019년 4월 15일
머니투데이 기자 김 건 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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