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1순위 후보 둘러싼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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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4-1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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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노조, 김연수 교수 후보자 임명 철회 요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서울대병원장 김연수 후보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장 1순위 후보로 추천된 김연수 신장내과 교수를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제18대 서울대병원장 1순위 후보로 추천된 김연수 교수와 관련해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연수 교수가 현 서창석 병원장과 함께 3년간 서울대병원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진료부원장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까지 열고 “1순위 후보인 김연수 부원장은 의료적폐 계승자이자, 재벌 진료 특혜 의혹 당사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위해 김연수 부원장을 원장으로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창석 원장은 제17대 서울대병원장 임명 당시 박근혜 주치의 출신이라는 이유로 단숨에 서울대병원장이 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도 최순실 의료 농단 사건에 휘말렸으며, 백남기 농민사망 원인을 병사로 고집하다 외인사로 수정하면서 서울대병원 위신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현 집행부 핵심역할을 했던 김연수 교수 역시 의료적폐로 보고 있다. 또 김 교수가 과거 이재현 CJ 회장 재판 당시 이 회장의 주치의로 활약하며 VIP 특혜진료에 앞장선 만큼 서울대병원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서는 이유는 김연수 교수가 사실상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서울대병원장 1순위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그대로 병원장 임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2000년 초반 12대 병원장부터 지금까지 모두 1순위였던 후보가 그대로 병원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관계자 A씨는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여러 검증을 통해 추천한 최종 후보를 청와대가 쉽게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창석 원장도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검찰 수사까지 받았으나, 충분한 증거가 없어 지금도 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에 결격사유가 있거나 내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이사회 검증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며 “노조가 병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적이 처음이 아닌 만큼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창석 병원장 임기는 오는 5월 말까지다. 청와대는 보통 서울대병원장 잔여 임기를 2~3주 앞두고 차기 병원장을 임명하고 있어 5월 중순께 제18대 서울대병원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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