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 "패배의식 매몰 안돼…실력있는 직원에 인센티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지연 기자
입력 2019-04-08 16: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 장관 취임사 "가다, 서다 반복하는 남북관계 이번엔 끝낼 것"

  • "통일 어렵다고 좌절, 패배의식 매몰되서는 안돼…조직문화 혁신할 것"

  • "직원은 '통일 길잡이'…각 분야 전문가 돼야, 열정 넘는 노력 보여달라"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남북관계가 어렵다고 좌절과 패배의식에 매몰되서는 안된다. 열정을 넘어서는 노력을 보여달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일부 창설 50주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어 감회가 더욱 새롭다"면서도 "임중도원(任重道遠: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이라는 말처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제도화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가 평화(체감할 수 있는 평화) △분권과 협치 △소통과 합의 등 3가지 달성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넓어질 수 있다"면서 "그동안 뿌린 평화의 열매를 맺기 위해 경제를 고리로 평화를 공고화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 '분권과 협치'의 태도를 강조하면서 "통일부의 업무는 종합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관계 부처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면서, 부처간 협업의 시너지를 최대한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외연이 확대되고 교류협력이 전면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부와 민간 사이의 유기적인 분업과 협치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이 바뀌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출발인 만큼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면서 "통일 미래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통일교육’의 새로운 모델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장관은 "어렵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족의 염원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통일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 내 다양한 요구가 있는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장관이 직접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일부가 통일의 과정에서 길잡이가 되려면 직원 한 명 한 명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모든 직원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업무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조직 혁신의 성공은 내부 직원의 혁신 의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을 갖추겠다고도 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어렵다고 좌절과 패배의식에 매몰되지 말고 '절차탁마(切磋琢磨)'처럼 부단히 끊고, 닦고, 쪼고, 갈아야 비로소 옥에서 빛이 난다"면서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오직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받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특히 "부내의 결정 권한과 책임도 대폭 위임해 각 분야에서 각자가 스스로 맡은 역할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