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마아파트 재건축, 상반기까진 지켜봐야...그게 중앙정부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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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4-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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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추진이 올 상반기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표류를 거듭하게 됐다.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상반기까지는 부동산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3일 박양숙 서울시 정무수석은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의 소위원회 상정은 국토교통부와 협의 없이 진행할 수 없는데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의 주택 가격은 살짝만 건드려도 미친 듯이 올라가니 중앙정부 쪽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지금 국토부장관 교체기인 만큼 인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현안에 대해 국토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입장을 지난달 29일 정비계획안 심의 촉구를 요구하기 위해 시를 방문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등 주민에 전달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8월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심의에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심의 날짜조차 잡지 못했다.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도합 다섯 차례의 퇴짜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대중교통(지하철)이나 도로의 공공성 확보가 미흡해 정비계획안 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큰 문제가 해결되면 공공성 확보 등 문제도 보다 빨리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국토부 측 협의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추진위원장은 "지난 1년간 서울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공립 어린이집도 늘렸고, 공원도 은마 주민뿐 아니라 강남구 주민 모두 공유할 수 있게 은마 사거리가 아닌 세텍 사거리에 조성하겠다고 했다"면서 "이제 와서 공공성 확보를 더 하라는 요구는 트집잡기"라고 성토했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난항에 부딪히며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얼마 전 70대 주민 한 분이 추진위 사무실에 찾아와 직원에 물건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해 고발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노후도가 심각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사진 = 은마아파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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