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골적인 대만 '편들기'... 볼턴, 중국군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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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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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투기 대만 영공 침범, 미국의 대만 보호 의지 높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진=로이터·연합]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노골적인 대만 편들기에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대만 영공을 침범한 중국군을 비난한 것이다. 

볼턴은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만의 영공을 침범한 중국은 대만인들의 마음을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를 보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한층 높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전투기가 해상 군사분계선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중앙선을 침입한 것에 대한 비난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군 젠(殲·J)-11 전투기 2대는 대만해협의 중앙선을 넘어 대만 서남해역 상공을 침입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대만은 강하게 반발했다. 렉스 황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의 중앙선 침범은 매우 도발적”이라며 “중국과 대만의 현 상황을 매우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의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며 대만군은 자유와 민주를 선택한 2300만 대만 국민의 생존권을 공고히 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했다.

중국의 무력 시위는 최근 대만과 미국의 밀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5일 미국 국방부는 자국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과 연안경비대 소속 버솔프 경비함(4천500t급)이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함정들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과의 긴장을 높이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중국과 갈등 중인 대만에 대해 미국의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성격도 있다. 이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만이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하는 F-16V 전투기 60대의 구매 요청한 것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중국의 심기를 또 다시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풀이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대만문제 개입에 대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라”고 재차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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