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후보자 자진 사퇴…'국토교통 전문가'부터 '다주택ㆍ증여'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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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3-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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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최 후보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30여년 간 국토교통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국토교통 전문가'로 불리지만, 다주택과 그에 따른 편법 증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 전 후보자는 1958년 전라북도 익산 출생이다. 경북 금오공고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학교 교통계획학 석사 및 광운대학교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에서 토지관리과장, 토지정책팀장, 건설산업과장,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최 전 후보자는 국토부 시절 강단 있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있을 때는 대관 업무를 맡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등 국토교통 업무 전반에 능통한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특히 그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있을 때 발표했던 동남권 신공항(김해공항 확장)은 오랜 지역 숙원 사업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 때는 되레 발목을 잡았다.

그는 당시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에 용역을 맡겼다. 하지만 결과 발표 후에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계속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재검토와 '총리실 이관'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후보자도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다주택 및 편법 증여 논란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부터 예고됐다. 2017년 3월 발표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최 전 후보자는 당시 4억2416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과 예금, 채무 등을 합한 금액이다. 그때 이미 경기 성남시 분당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아파트 한 채씩을, 세종시 반곡동 팬트하우스에 분양권을 갖고 있었다. 사실상 3주택자였던 셈이다.

결국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기 논란과 맞물려 여론이 냉각되면서 후보자 지명 23일 만에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날 국토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라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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