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 추정 남성 '빨간 매니큐어' 사며 건넨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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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3-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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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 추정 30대 남성, 두 개의 빨간 매니큐어 내밀며 "어느 것이 더 진하냐"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이 성도착증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범인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은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신의 손톱에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엄양 손톱의 ‘빨간 매니큐어’를 보고 범인이 성도착증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인의) 비틀어진 욕망이 굉장히 많이 반영된 시신 같다. 몸 안에서 제삼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 하여 성범죄가 아니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범행의 목적이 성폭행이 아니고 성적인 유린 행위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성적인 쾌감이나 만족감을 얻는 형태의 도착증일 가능성이 점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엄양의 손톱 등을 잘라간 것에 대해선 “일종의 ‘트로피’라고 하는 자신의 범행 성과물로 그것을 가져가는 형태일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한 대형마트에서 매니큐어를 바른 남자가 매니큐어를 사 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사건 당시 매장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은 “남자 분이 오셔서 빨간 매니큐어 두 개를 주며 어떤 게 더 진하냐고 물었다”며 “부인이 시켰더라면 ‘우리 와이프가 어떤 색을 좋아할 까’라고 물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의자가 호리호리한 30대 남자였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 배수로의 지름 60cm 좁은 배수관 안에서 알몸인 연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석 달 전 실종된 여중생 엄모양이었다. 엄양의 시신은 발견 당시 심한 부패 때문에 사망 원인과 시각을 특정할 수 없었다.

알몸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성폭행 피해도 의심됐다. 하지만 외관상 상처, 범인의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것이 주목을 받았다. 중학생인 엄양이 빨간 매니큐어를 바를 수 없다는 주장과 시신 발견 당시 엄양의 손톱이 깎인 흔적이 있는 것에 따라 경찰은 범인이 매니큐어를 바른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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