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 뛰어든 텐센트,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실적 하락에도 기대되는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2 22: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년 동기대비 28%↑ 순이익 32%↓

  • "게임규제 해제로 올 텐센트 실적 상승할 것" 전망 잇따라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 텐센트(騰訊·텅쉰)가 지난해 성적표를 내놨다. 텐센트의 실적과 주가 향방은 넥슨 인수전에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올해 실적 호조 예상

텐센트가 21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48억9600만 위안(약 14조3287억원)을 기록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32% 하락한 142억29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해 텐센트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3126억94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익은 19% 늘어난 774억6900만 위안에 달했다.

텐센트 게임 사업은 지난해 대성공을 거뒀다. 게임 매출 1040억 위안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하지만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온라인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한 241억9900만 위안에 달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1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2분기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분기와 비교해 4분기 매출은 16% 넘게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게임 규제 때문에 텐센트 매출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온라인광고·핀테크사업, 지난해 텐센트 매출 견인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이날 "텐센트의 광고, 디지털 콘텐츠, 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사업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 중이며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에 텐센트는 비디오 동영상, 결제, 클라우드, 인공지능, 스마트소매, 핀테크 등 방면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온라인 광고 사업이 지난해 텐센트 게임 사업 부진을 메꿔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들은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의 '국민 모바일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이 텐센트 온라인광고사업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중국 현지 경제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이 전했다. 

매체는 모바일메신저 웨이신(위챗) 월간 이용자수는 지난해 들어서 10억9800명을 돌파했다면서 이용자 수 증가로 우리나라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인 ‘펑유취안(朋友圈, 모멘트)'과 '미니 앱'으로 불리는 샤오청쉬(小程序)의 광고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위챗 광고 덕분에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70억3300만 위안에 달했다.

온라인 광고 외에도 핀테크서비스, 결제, 클라우드 등 사업이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텐센트의 핀테크, 결제,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40~155%씩 뛰었다.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현지 서비스명 절지구생 전군출격, 絕地求生 全军出击)' 포스터.[사진=텐센트]

◆텐센트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은?

텐센트 실적 부진에도 시장은 올해 텐센트 실적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광파증권(771억 위안), 골드만삭스(763억7100만 위안) 등 여러 증권사들의 Non-GAAP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면서 중국 당국이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간 중단한 게임 판호 발급 심사를 12월부터 재개하면서 텐센트 게임 매출이 올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텐센트가 미는 주력게임인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모바일버전)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이 승인되면 바로 텐센트의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실적은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텐센트의 고품질 게임 출시 능력이 중국 규제로 가라앉았던 게임 시장 분위기를 부추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 사업의 매출은 올해 1분기 7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가 전 세계적으로 이미 대박을 친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면서 "게임이 승인되면 텐센트는 예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