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스 놓고 텐센트 vs 알리바바 '각축전' 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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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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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섹 A.S.왓슨 지분 10% 매각 계획

  • 중국 인터넷공룡 '신유통 제국' 건설 일환

홍콩 드럭스토어 강자 A.S.왓슨 지분 10%를 놓고 중국 양대 인터넷공룡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간 각축전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왓슨스 드럭스토어로 유명한 A.S.왓슨 지분을 인수하면 그만큼 '신유통' 제국 건설에 힘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A.S.왓슨지분 10%를 30억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테마섹이 앞서 2014년 홍콩 최대갑부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허치슨왐포아로부터 매입한 A.S.왓슨 지분 25% 중 10%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현재 A.S.왓슨 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다. 텐센트 주도의 컨소시엄이 A.S.왓슨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도 A.S.왓슨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매체는 덧붙였다. 

이날 A.S.왓슨 매각설이 돌면서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허치슨왐포아 주가는 2.5% 상승, 두달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드럭스토어 왓슨스 매장 전경. [사진=웨이보]


사실 테마섹이 A.S.왓슨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은 올초부터 돌았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매유통 기업 A.S.왓슨은 아시아·유럽 24개국에 모두 1만45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럭스토어 왓슨스를 포함, 수퍼마켓, 뷰티헤어, 양주 등 소매유통업에 진출해 있다. 생수·오렌지쥬스 등 식음료도 판매하는 등 산하 운영하는 소매 브랜드만 10개가 넘는다. 

하지만 A.S.왓슨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본토 사업이 위축세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2015~2016년에만 문 닫은 매장 수만 446개에 달했다. 동종업계 경쟁이 워낙 치열해진데다가 전자상거래, 해외직구가 빠르게 발전하면서다.

게다가 최근 중국 유통업계에 신유통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A.S.왓슨도 이러한 신유통 흐름에 적극 올라타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신유통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무는 소비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소비 유통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서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터넷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상품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해 기존의 소매업계의 구조와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걸 의미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2017년 10월 처음 제창했다.

신유통 흐름 속에 지난해 텐센트는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남성복 스파브랜드 하이란즈자를 비롯, 중국 5대 수퍼마켓 체인인 융후이마트, 프랑스 유통공룡 까르푸 등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맞서 알리바바도 중국 인타이백화점, 가전유통업체 쑤닝, 수퍼마켓 롄화마트 등에 잇달아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신유통 제국' 건설에 속도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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