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연일 중국이 ‘소비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수출 중심인 중국 경제가 위축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전 세계를 향해 중국의 대규모 내수 시장을 어필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거시 정책을 강화하고, 내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소비를 강력하게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 주도 모델로의 전환은 중국이 계속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전날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도 "중국은 제조업 강국을 넘어 소비 주도형 대규모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며 "내수 확대를 통해 세계 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제조강국에서 소비강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충격을 내수 진작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5월 중국 경제지표들은 미·중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시 지원) 정책 효과가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 6·18 때 극대화된 가운데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깜짝’ 증가하며 2023년 12월(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이날 씨티그룹은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7%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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