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3억 인도 시장에 ‘초코파이’ 선보인다

30년 역사 ‘만 벤처스’ 손잡고 5100평 규모 생산공장 착공

3월20일 인도 라자스탄주 하얏트 마네사르 호텔애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숙비르 씽 만 만 벤처스 회장이 생산공장 착공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인도 현지 제조사인 ‘만 벤처스(Mann Ventures)’와 손잡고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일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만 벤처스가 보유한 토지에 약 1만7000㎡(5100평) 규모로 제조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만 벤처스는 1989년 설립한 회사다. 비스킷·초콜릿·차·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글로벌기업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과 제조 전문기업이다.

이들 두 회사는 계약생산(contract manufacturing) 방식을 택했다. 만 벤처스가 생산을 전담하고 오리온은 영업과 마케팅, 제품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관할한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인도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하고 현지 위탁생산사로 만 벤처스를 선정했다. 오는 4월에는 글로벌 제과회사 출신의 현지 영업 전문가를 COO로 새롭게 영입한 뒤 인도 법인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장을 세울 라자스탄은 지리적으로 북인도에 있다. 오리온은 진출 초기에는 인도 북쪽과 서쪽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와 스낵, 비스킷 등을 출시한다.

인도 제과 시장은 연 11조원 규모다. 앞으로 5년 간 1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넓은 국토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생산 공장 착공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첫 해외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의 새로운 시장 확장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