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요구' 논란 왕종명 앵커 "부적절한 질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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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3-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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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밝혀

MBC 왕종명 앵커가 뉴스 오프닝에서 배우 윤지오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왕 앵커는 "어제 (18일) 고(故) 장자연씨 동료 배우 윤지오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가운데 장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의 실명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무례하고 부적절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려 윤지오 씨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왕 앵커는 1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윤지오에게 생방송 중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장자연 문건' 속 인물의 실명을 공개할 의사가 잇는지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완곡하게 실명 공개를 거절했다.

그러나 왕 앵커는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라고 재차 질문했다.

윤지오는 "책임져 줄 수 있냐. 살아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끝내 거부했다.

방송 후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왕 앵커의 질문을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결국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청자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사자인 윤씨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지오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종명)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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