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폐막 후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환경목표 달성'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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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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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부터 이틀간 베이징, '심각한 오염 수준' 기록

베이징에 연일 스모그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나자마자 베이징에 또 다시 스모그가 발생했다. 중국 지도부가 양회에서 미세먼지 등 생태환경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화자찬한 게 무색하게도 최근 연일 베이징 도심의 대기질은 최악 수준에 근접했다. 

19일 베이징 환경보호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의 대부분 지역은 대기오염 기준 6단계 중 4단계인 '중간 수준(中度)' 이상의 오염이 발생했다. 중국의 공기 오염지수는 총 6단계로, 공기 질 지수(AQI)가 100을 넘으면 4단계 중간 수준으로 분류된다.

베이징 시내 최대 상권인 궈마오(國貿) 일대는 이날 AQI가 200을 넘어섰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50㎍/㎥ 이상을 기록했다. 뿌연 스모그로 대낮에도 가시거리가 짧아져 많은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초래했다.

이날 오후부터 이틀 간 베이징 일대는 5단계인 '심각한 수준(重度)' 이상의 오염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상당국이 전망했다. 5단계는 AQI 201~300 구간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으로는 1㎥당 150~250㎍에 해당된다.

이에 환경당국은 5단계 오염 수준이 발령나면 심장·폐질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운동능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오는 26~31일 베이징에 또 한 차례의 스모그가 발생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스모그는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매번 베이징에 짙은 스모그가 발생하면 이후 며칠동안 한국도 미세먼지로 뒤덮였기 때문.

중국내 스모그가 날로 심해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양회에서 지난해 미세먼지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지난해 모든 목표를 13차 5개년 계획의 일정에 따라 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태환경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38개 주요 도시의 공기 질은 계속 개선돼 우수나 양호를 기록한 날이 전체의 79.3%로 전년보다 1.3% 포인트 높아졌다. 베이징을 포함한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수도권 지역에서 지난해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전년보다 10% 넘게 내려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올해  ‘2019년 중앙, 지방정부 예산 초안 보고서’ 환경보호 예산으로 600억 위안(약 10조900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05억 위안을 투입한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액수로, 환경보호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갖가지 규제도 도입했다. 전인대서 발표된 ‘2019년 국민경제 사회발전계획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 목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도시는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소 2% 줄여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한 도시는 규제 및 제한을 받게 된다. 에너지 소모율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 수치도 발표됐다.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한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규명에 나서자 중국이 발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이 미국 항공우주국과 미세 먼지의 원인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탓으로 떠넘기려 하는가"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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