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협상 유통·통신도 ‘험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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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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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수수료 협상 점검 시기 앞당길 수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카드사들이 진통을 겪어왔단 현대·기아차와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하면서 큰 고비를 넘었지만 유통·이동통신·항공 등 앞으로 남은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카드사와 가맹점간 힘겨루기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수수료 협상 점검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점입가경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신한, 삼성·롯데카드를 끝으로 전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수수로 협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주부터 유통과 이동통신, 항공 등 업종의 초대형 가맹점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들 3개 업종은 자동차와 함께 수수료 협상에서 최대 난제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 결제 물량이 많다보니 카드사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의 초대형 가맹점은 일찌감치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안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수료인상을 납득시킬 구체적인 자료를 카드사가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인상 수준이 예정보다 높다는 점 역시 이들 업종 가맹정들에겐 불만이다. 카드사들은 유통은 1.9%대에서 2.1%대로, 통신은 1.8%대에서 2.1%대로, 항공은 1.9%대에서 2.1%대로 각각 올린다고 통보했다. 인상폭이 유통과 항공은 각각 0.2%포인트, 통신은 0.3%포인트다. 당초 카드사가 현대차에 통보한 인상폭인 0.1%포인트와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카드사는 3년 전 원가 재산정에 따른 수수료 협상 때 비용 상승률 만큼 수수료를 올리지 못한 만큼 이번에 인상폭이 커졌다며 해명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보다 이들 업종에서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는 탓에 소요되는 비용도 커 인상 수준이 클 수밖에 없다고 카드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번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이다. 현대차 협상에서 승기를 놓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당초 요구안의 절반 수준인 0.05%포인트 내외 인상으로 현대차와 협상을 마쳤다. 카드업계가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 결과 점검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의 마케팅 혜택을 많이 받는 자동차, 유통, 이동통신, 항공 등 대형 가맹점들이 일반 가맹점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이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카드사들과 일부 대형 가맹점 간의 수수료 협상 진행 상황을 보면 정부의 수수료 체계 개편 의지가 반영되지 않고 카드사와 가맹점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자 수수료 체계 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천명하고 협상 결과 점검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 결과를 금융당국이 점검하는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이나 5월 중에 시작할 수 있다. 현대차와 카드사 간 협상을 따로 떼서 점검할 경우 점검 시기가 더 당겨질 수 있다. 다만 이는 '관치'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동통신과 유통 등 여타 대형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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