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소득 대비 부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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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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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3분기 BIS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6.9%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가 증가속도가 2위를 유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늘어난 96.9%였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세가 빨라진 이유는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문제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 소득과 비교해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의 작년 3분기 DSR(Debt Service Ratio·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DSR는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작년 3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한국은 특히 2016년 3분기부터는 DSR이 매분기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계부채 규모가 커진 데다가 금리상승이 겹쳐서다. 이 기간 DSR 상승폭이 1.1%포인트로 2위인 캐나다(0.5%포인트)와는 차이가 크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잔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2016년 11월(연 3.17%)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서 올해 1월엔 3.63%에 달했다.

DSR 상승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18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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