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보잉 공포'…미국도 '737 맥스' 날개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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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3-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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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에티오피아 항공의 여객기 추락사고 뒤 확산된 '보잉 공포'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고 기종인 '737 맥스 8'과 '보잉 737 맥스 9'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사고 뒤 수십개국이 운항금지를 내린 가운데도 꿋꿋하게 버티던 미국 당국이 결국 해당 기종의 안전성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대니얼 엘웰 미국 연방항공청(FAA)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지난해 10월에 추락한) 라이언항공 여객기와 비행 과정에서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바로 전날 "보잉 737 맥스 8의 경우 시스템적인 성능 문제가 없으므로 항공기의 이륙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한 데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FAA는 다만 여전히 두 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의 추락사고가 일어난 지 5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발생한 737 맥스 8의 사고는 기체 자체의 안전성 결함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함께 캐나다도 737 맥스 8과 맥스 9 기종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 통과를 제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사고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티웨이도 14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사고 기종을 운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으로 50여개국이 문제 기종의 영공 통과와 이착륙을 금지했다.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14일 파리에 도착하며, 조사당국이 곧장 사고원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운항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잉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전날보다 1.73달러(0.46%) 상승한 377.1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보다는 주가가 11% 이상 낮은 것으로, 시가총액은 무려 250억 달러(약 28조4000억원) 줄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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