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3월부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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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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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사에서 열린 '정규직 전한 노사 합의문 조인식'에서 송병선 대표이사(왼쪽)와 윤주필 노조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한국기업데이터 제공]


한국기업데이터는 13일 회사 대표(대표이사 송병선)와 직원대표(노조위원장 윤주필)가 여의도 본사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창사 이후 업종 특성상 자료입력 등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 채용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50%가 넘는 불균형 인력운영을 지속해 왔고, 이로 인해 직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이 누적되는 등 높은 갈등비용을 치러왔다.

이번 합의로 역대 경영진들이 꾸준히 시도했던 커다란 숙제가 14년 만에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노사합의 내용을 보면, 현재 200여 명의 비정규직 중에서 무기계약직 78명은 3월 1일로 소급해 전원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된다. 일반계약직 등 90여 명은 2021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기간제법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학력 기술평가(TCB) 전문계약직 30여 명 등은 희망직원에 한해 선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무기계약직 전원의 이번 정규직 일괄 전환으로 한국기업데이터의 비정규 직원 비율은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은 신설되는 전문직군에 편입하고, 급여는 기존 기본급, 인센티브 및 제수당에서 성과급 신설 및 기본급 비중 확대와 함께 신용정보업계 최초로 기본급에 호봉제를 적용함으로써 근무연차에 따라 인상되도록 했다. 특히 복지제도는 기존 정규직과 차별없이 하되, 일부 복지제도는 재원사정을 감안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향후 상시업무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비정규직은 일시업무 등 단기인력이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하여 최소화하기로 했다.

송병선 대표는 2018년 2월 취임사 직후부터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비정규직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다.

비정규직 문제가 오랜 기간 해결하지 못한 복잡한 문제였던 만큼 다수의 직원이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자 작년 6월부터 내부 테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외부 컨설팅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오랜 작업 끝에 작년 12월 초 회사 비전선포식을 앞두고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화 등 큰 틀에서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최근까지 노사 양측의 긴밀한 협의와 비정규직 대상 수차례 설명회 등을 통해 세부 합의안이 마련되어 서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국기업데이터는 오랜 내부갈등 해소는 물론, 직원 고용안정 보장과 생산성 향상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에 대한 배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송병선 대표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직원들 간 화합을 위해 단계적인 정규직화에 합의하게 됐다”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화합과 상생의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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