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가 온다" 중국서 3월15일 앞두고 기업들 '긴장'하는 이유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3-12 11:05
'소비자의 날' 맞이 CCTV 소비자고발프로 '3·15 완후이' '불량기업' 낙인찍히면 주가 폭락, 이미지 추락, 판매량 급감 등 '후폭풍' 그동안 폴크스바겐, 맥도날드, 애플 등 기업들 '곤혹' 올해는 어떤 기업 불량기업 리스트 오를지 관심 '집중'
 

CCTV-2에서 바영ㅇ하는 3.15 완후이 프로그램. [사진=CCTV 캡처화면]


“한 번 찍히면 끝장이다.”
“공포의 저승사자가 온다.”


매년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 국영중앙(CC)TV' 채널2에서 저녁 8시(현지시각)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를 두고 기업인들이 하는 말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한 번 불량기업으로 낙인 찍히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과 판매량 급감 등 후폭풍이 이어지기 때문. 그래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레이더를 총 동원해 어떤 기업이 ‘불량기업’으로 낙인 찍힐 지 사방팔방으로 알아볼 정도다. 중국내 기업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날이 3월 15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1991년부터 매년 방영된 완후이는 두 시간에 걸쳐 많게는 10개 이상씩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다. 이를 위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국가지재권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기관이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준비한다. 
 

[자료=중국 국영CCTV 등 현지언론 종합]


그 동안 프로그램에서 불량기업으로 낙인 찍혀 곤혹을 치른 기업들은 부지기수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자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 금호타이어가 표적이 된 게 대표적이다. 당시 프로그램은 금호타이어의 재생고무 과다 사용을 문제 삼으며 고발했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나타났다. 이에 중국 본부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30만개 타이어를 리콜 조치했다.

독일 자동차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 불량기업 리스트에 오른 '단골손님'이다. 2013년 기어변속기 결함, 2015년 수입차 수리비 과도 청구에 따른 AS 문제, 그리고 2018년 일부 차량 모델의 엔진 누수 발생이 문제가 된 것. 그때마다 폴크스바겐은 수 십만대 차량을 리콜 조치하는 등 뒷수습을 해야만 했다.

‘콧대’ 높은 애플도 고개 숙이게 만든 게 3·15 완후이다. 2013년 애플이 중국 내 AS가 다른 국가보다 열악하다는 점이 지적돼 중국 소비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맞닥뜨렸다. 애플은 질질 시간을 끌며 사실을 부인하다 결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하며 문제를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맥도날드(불량식품), 나이키(농구화 허위광고), 까르푸(유통기한 임의 표기), 니콘(카메라 품질) 등 다국적 기업들이 그동안 불량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해당 프로그램이 중국 소비자 권익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고발대상이 외국계 기업에 편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외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쏟아진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들어서는 중국 국내 대기업도 곧잘 불량기업 리스트에 오르곤 한다. 지난 2015년 중국 대표 훠궈집 샤오페이양(小肥羊)이 불량식품 문제로 고발된 것을 비롯해 2016년엔 중국 간판 음식배달전문 업체 어러머(餓了麽)의 비위생적인 작업환경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는 3·15완후이가 또 어떤 기업을 손볼까.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어떻게 신속히 대처해야 할까. 중국 재계는 15일 오후 8시를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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