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외산車의 무덤된 중국... 되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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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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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에 늘어선 차량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회시장’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외산차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죽했으면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시장 정책을 7차례나 언급했을까.

리 총리는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 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쉬하이둥(許海東)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비서장조리는 리 총리의 업무보고 발언이 중국 전통자동차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중국 생산 조정 정책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 인해 급성장했다. 당시 글로벌 업체들은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내수 부진, 인건비 증가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하나둘씩 중국 생산 조정 계획을 세우며 중국 시장의 중요도를 낮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시장에 막대한 공을 들인 현대차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부터 시작된 중국 현지 판매 부진에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카드를 꺼내들고 인력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이어 글로벌 업체들까지 등을 돌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화려했던 과거 전성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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