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월, "금리 변화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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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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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4년 임기 채울 것"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변화에 서두르지 않겠다며 금리동결 기조를 재확인했다. 통화정책을 검토할 때 정치적 고려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방송된 CBS뉴스 ‘60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정책금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현행 기준금리가 “거의 중립금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나 금리를 올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와 관망 기조로 선회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개월 동안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근거가 보다 뚜렷해졌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관망하면서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기준금리 변화를 검토할 때에는 국내 성장률, 일자리 창출, 임금, 물가상승률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루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양호한 상황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2009년 중반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3% 수준에 근접하고 실업률이 50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경제 전망의 최대 위험 요인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와 같은 외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정책위원 대다수가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3월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시장은 이제 3월 FOMC에서 정책위원들의 향후 금리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미국 경제전망이 어떻게 업데이트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마지막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나는 4년의 임기를 법으로 보장받았고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일축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검토할 때 정치적 요인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면서, 온전히 경제 지표에 기반해 미국인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시스템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훨씬 튼튼해졌다고 평가하는 한편 사이버 공격은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현재 금융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부를 정도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면서, 신용 스프레드와 증시 및 여타 금융시장 지표들은 장기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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