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장관은 정부 나팔수에 불과"…"소상공인‧자영업자엔 귀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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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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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후보자, 소통능력 강점…현장 대변 장관 기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왼쪽)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민의 대변자인 것처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장관이어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중기부의 지난 1년의 평가를 ‘불통’으로 규정하며 봇물 터지듯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홍종학 장관에게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해도 대변자 역할은커녕 핑계만 댈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중기부의 정책마저 현장에선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신임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박영선 국회의원이 내정된 만큼 현 상황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홍종학 장관이 소득주도성장 등 이번 정부 초기 정책 입안자로서 갖고 있던 신념은 인정하지만, 정책 주창에만 집중하다 보니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소통이 부족해 정책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경우 고용노동부의 목소리만 크고 중기부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홍종흔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중기부 장관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편을 들어야 하는데 정부 편만 들어왔다"며 "정부의 핑곗거리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대변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회장은 "동네 빵집은 골목상권의 대표주자인데,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영역 확장 우려가 크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시급하다"며 "홍 장관에게 얘기해봤지만 소통이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은 "중기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며 "소상공인 기본법이 시급하게 통과되고, 최저임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소상공인도 경제 주체로 인정받고, 자영업자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장 소통 부재를 지적한 자영업자‧소상공인 업계는 홍 장관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박영선 장관 후보자는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자는 의정 활동을 하면서 무엇보다 '재벌개혁'에 앞장섰고 경제·사법 분야 개혁도 주도해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인물'로 꼽혀온 것도 강점이다.

최승재 회장은 박 후보자에 대해 "4선 출신 중진 의원으로서 현장 소통능력이 검증됐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효율적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정책이) 일방통행이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상섭 회장은 "박 후보자는 국회 정치에 오래 몸담았고,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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