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NEWS추적] 세종시 태권도협회, 의문점 짙은 '이사회의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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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03-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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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록에 기록된 각기 다른 필체의 사인… 회의참석 않했지만 서명록에는 기록돼 있는 이유 '그것이 알고 싶다'

 ▲ 위 쪽이 1차 이사회의 서명록. 아래 쪽이 2차 이사회의 서명록. [김기완 기자]

세종시 태권도협회가 비밀투표 침해에 해당되는 투표용지 조작과 선거문서 조작 등 불법선거를 통해 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사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서명록에 사인이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은 세종시 태권도협회 선거과정 중 발생됐었던 불법행위와 이후, 발생되고 있는 불·편법 행위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두 번에 걸쳐 진행됐었던 이사회 회의록 명단을 확보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태권도협회 이사회 참석자 명단에 각기 다른 필체로 서명록에 사인이 돼 있었던 것이다.

정준이 전 세종시의원이 이사회의 참석을 하지 않았음에도 서명록에 사인이 돼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치뤄진 협회장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영인 씨가 11월 임원 인준을 승인 받고,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꾸려진 이사회 임원(이사) 리스트에 정준이 전 시의원이 참여하면서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같은 해 12월 1일과 21일 1·2차 이사회의가 진행됐다.

두 번에 걸쳐 진행된 이사회의 서명록에는 정 전 시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사인이 돼 있었지만, 취재팀 추적결과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도 하지 않은 이사회의 서명록에는 왜 정 전 시의원의 사인이 기록돼 있는 것일까.

취재팀이 정준이 전 세종시의원 이사회 참석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는 "1차 이사회의 경우 참석했지만, 2차 이사회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차 이사회의 경우 이사(부회장)로 위촉되고 첫 만남이라서 참석했고, 2차 이사회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차 이사회만 참석했고, 2차 이사회는 참석하지 않았다던 그는 취재팀이 1·2차 이사회 서명록을 제시하자 2차 이사회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 안건에 대해 질문하자 서명록에 사인만 하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2차 이사회 서명록에 기록된 사인이 각기 다른 필체였다라는 사실을 제시하자 "본인은 사인 모양이 두 가지다"라고 해명했다.

1차 이사회는 참석했지만, 2차 이사회는 참석했다가 서명록에 사인만 하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의혹은 짙어졌다. 정 전 시의원은 이사회의 수당을 지급 받았냐는 취재팀 질문에 "통장을 확인하지 않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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