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 용인, '미분양 무덤' 딛고 일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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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3-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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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말 조정대상지역 지정...숨고르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연합뉴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경기도 용인지역이 최근 교통호재에 힘입어 미분양이 줄고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용인역 신설에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5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용인시 미분양 물량은 2017년 1월 5285가구에서 지난해 12월 358가구로 90%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아파트 시세 또한 지난해 분기별로 2~3%씩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에는 ㎡당 평균 335만원으로 보합세다.

실제 지난해 8월 입주한 기흥구 구갈동 '힐스테이트 기흥'은 분양권에 1억5000만~2억원의 웃돈이 붙더니, 올해 1월까지도 전용면적 84㎡가 6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대우건설이 수지구 신봉동에 짓는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는 지난 1월 최고 4.81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분양을 앞둔 '수지 동천 꿈에그린'도 각종 호재에 힘입어 완판을 기대하는 눈치다.

여기에는 2021년 개통 예정인 GTX A노선 착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용인시는 개통 시기에 맞춰 GTX 용인역 주변 미개발지를 플랫폼시티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GTX 용인역을 기존 분당선에 더해 경전철까지 다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용인시 처인구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확실시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 규모다. 약 50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하고 2만여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수지구, 기흥구와 달리 '소외론'이 제기됐던 처인구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주민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매수 문의에 비해 거래는 없지만, 개발 발표 이후 일대 농지가격이 일제히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급격한 집값 상승을 우려해 지난해 말 용인 수지·기흥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이 기대감을 반감시킨다는 반응이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비규제지역으로서 풍선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비규제지역이었던 경기도 의왕시, 안양시, 용인시 등은 매매가격이 2~4%가량 상승했다. 동탄2신도시, 다산신도시 등의 규제지역을 품은 화성시, 남양주시가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이에 용인시에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방식을 구(區) 단위가 아닌 동(洞) 단위로 세분화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쳤지만, 정부는 강경했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지구 죽전동, 처인구 역북동 등은 집값이 오름세지만 기흥구 동백동 등은 여전히 정체 상태"라며 "동별로 차이가 큰데 이를 감안하지 않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2주택 이상 보유자 종부세 추가 과세 등이 적용된다. 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50% 적용, 1주택 이상 가구의 주택담보대출 원칙적 금지 등 금융 규제 또한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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