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캐나다 정부 제소..."체포 당시 직권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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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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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정부의 멍 부회장 신병 인도 절차 허가 '맞대응'

보석으로 풀려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AP·연합뉴스]

멍완저우(孟晩舟)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정부를 고소했다. 캐나다 당국이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신을 구금, 심문했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글로브앤메일, 더레지스터 등 캐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멍 부회장 변호인은 직권남용 및 불법 구금 혐의로 캐나다 정부,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경찰 등을 캐나다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 측은 소장에서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일반적인 세관 검사'로 가장해 멍 부회장을 심문하고, 강제로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변호인은 "당시 멍 부회장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체포당했다"면서 "약 3시간 동안 구금돼 있을 때, 캐나다 경찰은 구체적인 체포 이유를 말하지 않았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CBSA 요원들이 멍 부회장의 개인 휴대전화, 아이패드, 노트북을 불법 압수해 멍 부회장에게 암호를 풀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는 명백히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멍 부회장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이들에게 보상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 법무부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절차를 허용하자 멍 부회장 측이 '맞대응'하듯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 법무부는 전날 낸 성명에서 "멍완저우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인도 절차를 개시해 진행하도록 관련 당국이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에 낸 루캉(陸康) 외교부 대변인 명의 긴급 논평을 통해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면서 "미·중 간 화웨이 기술 전쟁이 정치 사태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며 멍완저우의 인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표명한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멍 부회장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틴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 법무부의 결정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미국의 기소는 정치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사건에 정치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에 체류 중인 상태다. 미국 사법부는 멍 부회장과 화웨이에 대해 기밀탈취,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구했다. 캐나다 법원은 오는 6일 멍 부회장 신병 인도와 관련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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