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北 영변밖 우라늄농축·미사일시설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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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9-02-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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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영변 외 다른 지역 핵·미사일 시설 쪽집게 지목…北 적잖이 놀라

[AP=연합뉴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영변 외(外)' 다른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28일 끝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의 목록 작성과 신고 문제를 북측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영변 외 다른 지역에 있는 핵시설 및 미사일 시설로 의심되는 곳을 쪽집게식으로 지목하고, 리스트 작성과 신고 목록에 포함할 것을 북측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세한 지명까지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라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이 회담에서 지목한 영변 외 핵시설은 작년 미국 언론에 보도된 '강선' 우라늄 농축 의심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송)'(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0년부터 운영된 이 발전소의 이름을 '강선'(Kangson)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소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ISIS는 추정했다.

우리 정보당국도 평양 인근 '강선'에 있는 이 의심시설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보기관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관련 정보는 기본적으로 한미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2천여대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되어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보다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은 지역을 거명하고 있지 않지만, 강선 외에 다른 지역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보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작년 11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삭간몰은 북한의 황해북도 황주군의 미사일기지가 있는 지명이다.

지난 2월에는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리사 콜린스 연구원이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함경남도 허천군의 상남리 미사일 기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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