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과 교실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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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박승호 기자
입력 2019-0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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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 제공, 선생님은 교육에 전념하게 할 터

  • 취임후 교육본질 회복 기초 다져...'작은학교 살리기' 변화 일 것

[로컬 인터뷰]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사진=전라남도교육청 ]

[사진=전라남도교육청]

“오직 아이들과 교실이 교육의 중심입니다. 아이들이 좋은 조건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고 선생님들은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장석웅 교육감 생각을 지배하는 단어는 ‘아이들’과 ‘교실’이다.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아이들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작은학교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 머지않아 농어촌교육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남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데 힘쓸 요량이다. 부드럽고 온화하다. 하지만 생각은 깊고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교육의 본질은 우리 아이들의 소질과 재능을 발현시켜 삶의 주인으로, 미래의 인재로 키우는 일이다. 따라서 모든 교육의 중심이 학생과 교실에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이 부분을 소홀히 했다. 지난 7개월 동안 오래되고 낡은 것을 덜어내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기초를 다졌다. 올해도 민주주의, 혁신, 미래라는 3대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려고 한다. ‘민주주의’는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원리다. ‘혁신’은 낡은 체계나 관습, 의식, 방법에서 벗어나 새롭게 하는 것이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다. ‘미래’는 아이들의 삶이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겪게 될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회일 것이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교실혁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더불어 배우며 즐길 줄 아는 아이로 키워, 미래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

- 어떻게 혁신할 생각인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교육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전남교육혁신을 위해 학생과 교실을 중심에 두고 3가지 측면에서 우직하게 실천해가려고 한다.
우선 교육청과 학교문화를 민주적 공동체로 바꾸겠다. 그래서 조직문화가 민주적으로 혁신돼 구성원들의 자발성, 참여 그리고 열정을 끌어내려고 한다.
다음으로 학교가 아이들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었던 각종 행정업무, 교육 외적인 여러 잡무, 실적 위주 보여주기식 사업들이 많았다. 이것을 대폭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교사의 행정 업무를 지원할 것이다. 10개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교지원센터가 앞장선다.
전남의 76% 학교가 농산어촌에 있고, 절반에 가까운 학교가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다. 따라서 전남교육에 있어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는 문제다. 이 문제는 이제 학교 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안 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된다. 그래서 교육장과 지자체 단체장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고 교육협력 사업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시작됐다. 기대가 크다. 앞으로 새로운 변화가 농어촌 교육에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학생 중심 교육 어떤 것인가.

“과거의 교육은 단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 한마디로 지식 전달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은 파괴적이라고 할 정도로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아이들이 중심을 잡고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역량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중심 교육개혁’을 통해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는 일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학교마다 지역과 학생의 특성에 맞는 자율과 책임의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한 비판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도록 학생참여중심으로 수업을 혁신하겠다. 배움의 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하려고 한다”


-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좋은 실수가 허용되고 오히려 장려되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서로 존중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징계와 처벌보다는 따뜻한 생활교육과 관계 회복, 공감과 소통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성․창의․문화․예술 교육 강화를 통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들겠다. 그동안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징계했다.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의 관계가 진정성 있게 유지되고 서로 공감하는 역량을 길러줄 계획이다. 예방의 핵심은 ‘관계회복’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생활지도 방식을 관계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으로 바꾸겠다. 최근 미세먼지, 라돈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학교 현장 특히 학생들이 머무르는 교실 내 공기질 관리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도내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마무리하려고 한다. GMO없는 친환경 학교급식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Non-GMO식재료 3개 식품(간장, 된장, 두부)을 지원하겠다. 지속적인 지자체와 협의해 연차적으로 지원 품목을 확대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

- 학생과 학부모, 도민과 소통은.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전남교육 혁신을 위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매주 1회 이상 ‘찾아가는 경청올레’를 운영하고 있다.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청올레를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도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또, 혁신전남교육에 대한 교육주체와 교육공동체들의 요구사항,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경청올레에서 나온 건의 질의 사항과 관련해 업무담당 부서의 검토를 통해서 답변, 도교육청의 교육지원활동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 촛불혁명 이후 주민과 학부모님들이 참여열기가 뜨겁다. 전남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로 시군별로 교육참여위원회를 올 상반기에 설치할 것이다. 현재 학부모회는 임의단체다.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해서 학부모회 관련 조례를 준비 하고 있다. 또 학부모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기본운영비의 2%를 학부모 관련 예산으로 책정하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발언하고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된 것이다”

-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가 주목받았다. 광양, 화순에서 처음 적용됐는데.

“주민추천교육장임용제는 지역의 교육문제를 교육공동체가 중심이 돼 원하는 교육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역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교육협력사업이 활성화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3월1일자로 교육장이 결원될 예정인 네 지역 중에서 광양, 화순 두 지역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는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심사위원으로 지역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을 80% 이상 참여시켰다. 사전공개검증, 면접심사과정을 공개해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광양에선 무려 400여 명의 주민들이 심사위원으로 신청했다. 학교지원 중심의 교육지원청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민주적 리더십을 갖춰 혁신전남교육을 추진할 인재로 최종 확정된 교육장이 지역 교육협력 사업 활성화와 지역사회와 연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구성될 전남교육참여위원회 운영과 주민직선 3기에서 처음 실시한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 추진 결과에 대한 성과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 주민 참여의 폭을 늘리겠다. 지역도 더 늘릴 것이다”


- 시골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안은.

“ 전남지역 76%가 농산어촌학교인데, 농산어촌 인구가 계속 줄어서 소멸 위험에 있는 군이 16개나 된다. 농산어촌은 교육인프라가 취약하고 사회적 배려 계층이 많아 지역사회의 중심기관으로서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전남교육의 큰 과제다. 다행히 작은학교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좋은 자연생태 환경를 가지고 있고,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맞춤형 수업과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의 창조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의 교육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과 강점을 바탕으로 전남의 작은학교가 다양한 빛깔을 지닌 학교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특별히 올해는 신설된 학교지원센터와 학교혁신팀을 통해 작은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전남형 미래학교도 시범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작은학교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시설과 환경을 재구조하는 등 작은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높여 오히려 도시지역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 작은학교는 학교나 교육청만의 힘으로 살리기는 어렵다.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작은학교’를 목표로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교육협동조합 등 지자체, 마을과의 교육협력을 강화하겠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함께 협력해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

- 시군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난 10여 년 동안 전남의 학생 수가 무려 10만명 줄었다. 그런데 도교육청과 직속기관의 조직과 인원은 계속 늘어났다. 그래서 조직개편을 통해서 본청은 정책중심 그리고 직속기관은 기능중심으로 재편하고 이 조직을 축소하고 남은 인원은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서 그쪽에 보내어 학교를 지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직개편을 하고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두게 되면 교사들의 교육 외적인 행정업무를 과감하게 경감해주는 기본조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교사들이 잡무에 시달리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 전남 아이들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우선, 교육규칙 개정을 통해서 3월1일부터 10개의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신설하려고 한다. 지역특성별로 도시형, 도농형, 농촌형, 도서벽지형으로 구분해 시범 운영하게 된다. 교육부가 올해 안에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권한을 전면적으로 시도교육청에 이양하겠다고 했다. 현재의 교육국, 행정국 2국 체제에 정책기획국을 새로 만들어 3국 체제로 개편하려고 한다. 이를 포함한 전면적인 2차 조직개편은 올 하반기에 조례로 제정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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