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탓, 롱패딩만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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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2-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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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추운 날씨에 작년 대비 판매율 75% 수준, 업계 재고처리 비상

네파는 실내외에서 다양하게 착용 가능한 간절기 아이템인 경량 다운 ‘프리마베라 다운재킷’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네파 제공]


지난해 겨울 불티나게 팔리며 패션시장을 이끈 ‘롱패딩’이 올 겨울에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2018년 겨울 시즌 롱패딩 열풍을 주도한 디스커버리의 이번 겨울 패딩 판매율은 75% 수준이다. 4장 중 1장이 재고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95%에 달했던 판매율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블랙야크·라푸마·아이더 등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또한 비슷한 추세다. 네파 역시 신제품 ‘프리미아 벤치 다운’은 입고 대비 누적 판매율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10·20세대를 겨냥한 ‘사이폰 벤치 다운’의 경우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패션업계는 롱패딩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요 예측을 잘못해 지난해보다 롱패딩 생산량을 많게는 2배까지 늘린 탓이다. 봄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상황에서 재고를 털지 못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 처분도 감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처리와 관련해 “연차에 따라 할인율을 달리해 아웃렛 등 다른 채널로 판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롱패딩의 인기가 예년 같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서울의 한파일수(최저기온 영하 12도 이하)는 단 하루였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한파 일수는 12일에 달했다.

롱패딩의 판매가 시원찮자 패션업계는 롱패딩 대신 경량다운으로 판매 포커스를 바꿨다. 경량다운은 추운 날씨에 더 두꺼운 외투 속 이너로 사용 가능한 데다, 본격 간절기가 되면 가벼운 아우터나 실내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경량 다운 ‘프리마베라 다운재킷’을 출시했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도 때맞춰 다양한 색상의 ‘초초초 경량 다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막바지 겨울에 아우터를 구매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경량다운처럼 레이어드해서 입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구매하면 지금부터 봄까지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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