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대표 "트럼프, 北 직감은 거의 적중...오바마 때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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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2-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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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회장 이수혁 의원)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 관련 발언하고 있다. 2019.2.19 [연합뉴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북한에 대한 그의 직감이 맞고 있다"며 "100%는 아니지만,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와는 달리)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트 대표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트럼프(의 스타일)을 99%는 지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같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외교 정책 역사상 이런 일은 드물다"며 "과거 대통령들이 못한 걸 바꿔놓고 긍정· 부정(적 평가)가 왔다 갔다 하는 등 전통적인 대통령들 사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위트 대표는 "오바마가 원했던 계획은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미국을 공격하기 전에 공격하는 선제공격"이라며 "트럼프는 '오바마가 북한과 전쟁을 하려고 했다'면서, 자신에게 남겨준 '엉망진창인 상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오바마 때와는 대조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한다"며 "부동산 거래 달인인 성향을 생각해볼 때,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단적 성격을 가진 트럼프는 국내 비판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외교 정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디테일에 약한 점이 한반도 문제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그는 "다만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가 부상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신년 이후에 트럼프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은 물론, 스티브 비건 특별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직은 사진 올린 뒤 '나의 북한 팀'이라고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북한 관련 의사 결정에 나서고 있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다행인 점"이라면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의 배제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또 위트 대표는 거센 비판을 받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새로운 기준에 따라 따져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보다 상황이 좋아졌는가 △1년 동안 평화, 비핵화 진전에 따라 국익이 타격 입었나 △ 잔존한 북한 위협에 대한 미측의 방어력 줄어들었는가 등 세 가지 기준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질문들에 상당히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위트 대표는 "(앞으로도) 긍정적인 답할 수 있는 한 방법 추진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일주일 여를 앞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위트 대표는 "성공 기준은 일반적인 원칙들이 정리되는 것"이라며 "북미가 개선할 수 있는 원칙들, 어떻게 새로운 장을 쓸 것인가에 대한 문구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선언문 안에 북미 양측의 약속 담는 게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핵 분야 물질 생산시설을 해체한다고 하면 정상회담 선언문에 분명히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변 핵시설과 추가적인 시설을 포함해) 모든 핵분열성 물질 생산시설 폐기에 대한 합의에 집중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까지 디테일 갖는진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가는 단계에 있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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