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시장] 분양시장 양극화 우려…"올해도 강남 재건축·위례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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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2-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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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서울·수도권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일 "추첨제 물량의 무주택자 공급비율 확대, 신혼희망타운 공급, 도시주택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견제 등을 고려할 때 서울·수도권에서 실수요자의 분양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약가점이 50~60점대로 높은 경우에는 서울 강남권 및 마포·용산·동작구 일대의 한강변 정비사업지를 노려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로는 위례신도시와 과천지식정보타운, 하남시 감일지구 등 공공택지를 꼽았다.

함 랩장은 "올해 분양시장은 로또 청약, 청약 양극화로 대표될 것"이라며 "대량 입주에 따른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시장은 추천할 만한 부동산 재테크 상품이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팀장 또한 아파트 신규 분양을 재테크 수단으로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존 아파트시장이 위축되는 데 반해 분양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과천, 위례신도시 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또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북위례, 청량리 역세권 등을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구정 이후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인기 지역 위주로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설 연휴 이후 분양물량이 대거 포진해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2~3월에만 전국 4만4459가구가 첫선을 보인다. 전년 동기(2만7518가구) 대비 1.6배 많은 수치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만478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정부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따진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구정 이후 분양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다"며 "무주택자들의 기회는 늘어난 반면 유주택자들은 기회가 줄어들었고,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입지적으로 도심권의 역세권에 위치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장 본부장은 "특히 주택시장이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하게 바뀐 데다 대형 평면의 인기가 더욱 떨어지면서 역세권 중소형 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분양시장은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서 활황을 이어갔다.

2018년 한 해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분양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의 2배가 넘는 30.5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만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2017년 9월 이후 서울에서 첫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이슈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늘고, 분양가격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는 대출 가능 여부 및 한도, 금리인상 등을 체감하는 시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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