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1년] 공백 안정화 주력... 새로운 1년 주춧돌 딛고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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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2-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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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첫 번째줄 가운데)이 지난달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첫 번째줄 왼쪽)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항소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만 1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보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의 혁신을 본격화한다.

지난 1년간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의 악재로 인해 ‘혁신동력’을 잃었던 그룹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그룹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들어서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혁신의 삼성’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해 벽두부터 현장 경영 속도... 지난해와는 다른 행보
실제 이 부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지난해와는 다른 행보로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등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했다.

동시에 같은달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 15일 청와대 주최 '2019 기업인과의 대화'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부·여당 관계자를 만나 새해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알렸다.

이 같은 자리를 통해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자사 신성장동력의 강화에 나설 것을 강조했으며, 더불어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도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반도체, 인공지능(AI), 5G,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에만 2020년까지 약 25조원을 쏟아 붓는다. 지난해 8월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중소기업 지원 등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총 180조원 규모 신규 투자의 일부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간 미흡한 점으로 꼽혔던 대규모 M&A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한 해는 이 부회장이 자신의 공백으로 인해 느슨해졌던 그룹의 ‘혁신시계’를 닦고 조이는 시기였다”며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만큼 새해 이 부회장이 혁신의 삼성이라는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50주년·새로운 2020년 준비 본격화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주춧돌’을 차근차근 놓았다. 그는 구치소에서 풀려난 직후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핵심 사업부문의 임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 3월 말부터는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

해외 출장은 대부분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움직임이었다. 첫 번째 유럽·캐나다 출장 때는 AI 관련 시설 방문, 중국 출장 때는 전기차·스마트폰 업체 대표 면담, 일본 출장 때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을 만난 게 대표적인 예다.

인도와 베트남 등 떠오르는 시장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일례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석방 후 자사 첫 공식 일정으로 자사 인도 노이다의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약 1년간 이 공장에 총 491억5000만 루피(약 8000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2만㎡에 이르는 기존 노이다 공장 부지를 24만㎡로 확장하고 생산규모도 월 500만대 수준에서 1000만대로 늘렸다. 스마트폰 생산능력(연간 1억2000만대)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임직원들에게는 자신이 회사 혁신의 기반이 연구개발(R&D)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첫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전격 방문했다. 당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이 부회장은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신성장동력 사업의 연구진행 현황과 추진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진정한 주인인 주주들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들도 내놨다. 지난해 3월 진행한 창립 후 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이 그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5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의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이 부회장이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단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삼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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