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NEWS추적] 세종시 태권도협회, 승품·단 심사서류 조작 영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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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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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사 자격없는 무자격자들이 서류 검토… '실형 선고받고 형 집행중인 징계 대상자도 서류조작 가담'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기준이 바로 상식이다. 이 같은 상식이 잘못되면 힘 있는 자에 의해 자행된 악행은 선례가 되고, 그것은 마치 상식으로 둔갑하는 사회로 변질된다. 상식대로 살기 위해선 때론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은 그때마다 좀 더 쉬운 길을 선택한다. 자신의 인맥과 힘을 사용하고, 힘 있는 자 옆에 붙어서 진실을 외면하고, 지름길을 선택한다. 세종시 태권도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의에 분노하면서도 혹시 모를 불이익을 걱정하며 침묵아닌 침묵을 할 수 밖에 없는 태권도인들은 이 악몽이 하루빨리 끝나길 기대한다. [관련기사, 2018년 12월 3일, 5일, 10일, 16일, 25일, 2019년 1월 4일, 5일, 10일, 12일, 19일, 21일, 25일, 30일, 31일 보도]
 

 ▲ 승품·단 심사 서류를 검토할 수 없는 무자격자들이 심사 서류를 조작하는 영상이 입수됐다. [사진=영상 캡쳐]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과정 중 불·편법이 있었다는 회원들의 지적과, 선거 이후 당선자의 엄포성 발언 등으로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는 다수의 사범들 사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난 해 10월 협회장 선거를 치루면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현 당선자의 암묵적인 힘의 논리로 불·편법적 과정이 만연했다는 것이 다수 회원들 지적이다.

선거가 끝난지 4개월에 가깝지만 아직까지도 현 태권도협회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회원들의 지적은 분수령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승품·단 심사 심사 문서를 뒤지며, 이른바 '합격자 알박기'에 나서는 등 문서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상을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이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1일 오후 5시 이후부터 기록됐다. 분량은 총 2시간 14분.

제보에 따르면 영상에 나오는 5명의 남성들은 심사 서류를 조작한다. 취재결과 이들은 모두 현 협회장 측근들로, 특히 실형(집행유예 기간)을 선고 받고 형이 집행 중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장 불법선거에 대한 진실 규명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다수의 지도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불법으로 심사 서류를 조작하는 등 해선 안될 일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심사 서류를 검토조차 할 수 없는 무자격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 서류를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인정한 태권도 사범이어야 하고, 현재 세종시에는 총 7명의 심사위원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심사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심사 대상자 중 심사위원이 부여한 점수로 합격자와 탈락자로 분리되지만, 점수는 심사위원이 아닌 제3자에게 공개되거나 태권도인이라 할 지라도 무자격자들이 검토해서는 안되는 1급 문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이 아닌 무자격자에게 서류가 공개되면 조작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상 더는 침묵할 수 없다. 불의에 저항하는 많은 태권도인들의 분노에 공권력은 답해야 한다. 불법선거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은 세력들이 힘의논리로 더이상 불법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대한체육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특별조사는 물론 사법부의 특별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별취재팀
 

 ▲ 무자격자들이 승품·단 심사 서류를 조작하는 영상. [사진=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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