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연초부터 삼성 이재용 만난 이유...반도체·5G 격려 이면에 재계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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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1-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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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총수 단독 만남, 취임 이후 처음

  • 정부, 3월 세계 첫 5G 상용화 선언 예정

  • 경제 주체들과 소통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5G 장비 생산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환송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도체만큼은 우리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텐데, 최근 걱정스러운 언론 보도가 나오고 그래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습니다.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에 이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경기 수원의 삼성전자를 전격 방문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개별 기업 총수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이 총리의 삼성전자 방문, 이 부회장과의 만남은 화젯거리였고 이유가 궁금했다.

이 총리는 “반도체와 5G(세대)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다”며 “반도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격려를 받고 싶고, 5G 통신 장비에 대해선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라는 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은 반도체 수출실적 악화 등 최근 언론의 부정적 보도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 첫 5G 상용화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상용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를 제작 중이다.

이 총리는 “작년에 우리 반도체가 1267억 달러를 수출했다. 단일 부품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을 한 해 수출한 것은, 어떤 선진국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며 “누가 뭐래도 삼성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고, 메모리 반도체 1위라는 삼성의 위용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고 평했다.

이처럼 총리가 직접 개별 기업을 치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노동 존중 사회'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재계 껴안기'로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말을 곱씹어봐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이 총리는 새해 들어 “경제정책의 주된 기조는 유지하되, 정책의 이행은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하겠다”며 경제 주체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난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지난해보다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앞서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공인 집적지구를 방문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종로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고, 지난 8일 인천신항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수출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었다. 

이 총리의 현장 행보가 언제, 어디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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