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부작용 논란, 제네릭도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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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1-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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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업계 타미플루 복제약 대거 출시…시장 점유 기대했으나 부작용 등으로 위축 우려

[사진=구글 캡처]

최근 발생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 부작용 등으로 제약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개원가 등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거부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독감치료제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부산에 사는 여중생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환청 등 이상증상을 보이다 아파트에서 추락했다. 이후 타미플루 계열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맞은 남학생도 7층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타미플루 공포심이 확산되자 타미플루 복제약(제네릭)을 출시하고 시장 점유를 기대했던 다수의 제약사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타미플루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제네릭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타미플루 특허만료에 따라 같은 성분인 제네릭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52개 국내제약사가 163종 제네릭을 허가받아 독감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제네릭 출시에 따른 타미플루 처방도 감소했다. 2017년 12월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 타미플루 원외처방액은 2016년 12월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네릭을 출시한 국내 제약업계는 연간 700억~800억원에 달하는 독감치료제 시장 점유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타미플루 부작용 소식은 제약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개원가 등에서 독감치료제로 타미플루 처방을 거부하는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따른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처방조차 거부하는 것이다. 의사가 나서서 충분히 설명을 해도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감이 가장 유행하는 시기에 치료제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앞으로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네릭도 마찬가지로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업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 등 복수 전문가에 따르면, 환청‧환각 등 이상증상이 타미플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바가 없으며, 타미플루는 독감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업계가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이 같은 현상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모든 약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치료를 위한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미플루 부작용과 관련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해 10세 이상 소아 환자에 있어서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나,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소아·청소년이 타미플루를 복용할 경우 적어도 2일간 환자‧가족이 함께 지켜보길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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