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조기 독감 유행에 치료제 매출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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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본사[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독감 백신 단가 하락과 자회사 투자비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예년보다 두 달 빠르게 독감이 유행한 만큼, 4분기에는 치료제 매출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95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며 창립 이래 처음 6000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자회사 ABO홀딩스의 신규 채장 기술 도입 비용과 독감 백신 판가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정부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기존 4가에서 3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4가 백신 계약 단가는 도즈당 1만340~1만81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3가 백신으로 전환되며 단가는 약 10% 낮아졌다. GC녹십자 측은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일부 줄었지만 접종률 증가로 영향이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GC녹십자는 4분기 실적의 주요 변수로 치료제 매출을 주목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 매출이 실제 환자가 늘어나는 4분기에 집중되는 특성 때문이다. 국내 독감 치료제 시장은 먹는약 '타미플루'(성분명·오셀타미비르)와 주사약 '페라미플루'(성분명·페라미비르)가 많이 사용된다.

예년보다 독감이 일찍 확산된 데다 최근 유행 규모까지 커지면서 치료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22.8명으로 일주일 새 68% 급증했다.

GC녹십자의 대표 치료제 '페라미플루'는 정맥에 투여하는 주사제다. 경구약이 통상 5일간 복용을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주사제는 1회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15~30분간 링거 형태로 1회 투여하면 치료가 이뤄진다.

의료 현장에서는 주사제 특성상 약물 복용이 어렵거나 복용 횟수를 지키기 힘든 환자에 주로 사용돼 대체가 쉽지 않은 치료 옵션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소아·청소년 독감 증가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백신보다는 독감 유행에 따른 치료제 매출 증가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의료 현장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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