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선방에도 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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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8-12-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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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신흥국펀드가 12월 약세장에서 꽤 선방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27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신흥국지수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각각 11.68%와 4.21% 내렸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방어력을 보여줬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4.44% 손실(에프앤가이드 집계)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흥국 주식형펀드 손실은 3.04%에 그쳤다. 글로벌 주식형펀드와 북미 주식형펀드는 각각 6.26%와 8.68%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신흥국지수 선방 더 이어질 것

신흥국지수는 새해 들어서도 한동안 선진국지수를 앞지를 것으로 점쳐졌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반면 우리나라나 중국 같은 신흥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라며 "이런 흐름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새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응하려면 기계와 철강, 조선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전망하는 근거로는 경기지표를 꼽을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개월 연속 악화돼왔다"라며 "반면 신흥국은 2개월째 개선됐다"고 전했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양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최근 5주 동안 약 1조85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다.

김후정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는 바람에 부담을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충격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시지표와 기업 실적이 양호한 나라를 중심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시장 낙관은 아직 일러

반대로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리스크'가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와 연방준비제도 의장·재무장관 해임설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었다.

김우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은 그나마 상처가 덜했다"라며 "하지만 상대적인 관점일 뿐 절대적인 척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면 아직 신흥국 주식을 담아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라며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흥국이 선방한 것도 일찌감치 조정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지수는 1~10월만 해도 선진국보다 크게 빠졌었다"라며 "이달 선방을 기술적인 차원에서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신흥국 가릴 것 없이 내년 초까지는 관망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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