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참변' 왜?...경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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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12-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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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족, "부검 원치 않아...장례절차 진행 중"

  • - 나머지 7명 회복 중...고압산소치료 받고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강릉아산병원]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가 어긋나 연결된 보일러 배기관(연통)에서 유출된 배기가스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잠정 결론 났다.

경찰은 19일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며 "혈중 일산화탄소농도가 40% 이상이면 치사량으로 보는데, 사망한 학생들 몸에서 48∼63%가량 검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스보일러와 관련, 경찰은 "펜션 보일러실에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보일러 본체와의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었다"며 "2차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원인에 대한 수사가 종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은 72명의 수사관 등 대규모 수사본부를 조직하고 사인 규명에 나섰다. 수사 결과 가스보일러 본체와 어긋나게 연결된 배기관에서 배기가스가 유출돼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찰은 "보일러 설치 시기는 2014년으로 추정되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펜션으로 바뀌면서 내부 구조가 변경됐는지 또한 확인하고 있다"며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피해자들은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 중 3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족 뜻에 따라 부검 없이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학생의 학부모들은 앞서 사고대책본부를 통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장례도 최대한 간소하게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학생 7명은 현재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5명은 스스로 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명의 의식이 돌아온 데 이어 1명이 추가로 의식을 회복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 고압산소치료 후 한 학생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고, 한 명은 추가로 약간의 명령에 반응하고 조금 발성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깬 학생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고, 오늘 깨어난 학생은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강릉아산병원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학생 2명의 경우 깨어날 때까지 고압산소치료를 지속하고, 많이 호전된 학생들은 내일부터 한 번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경 펜션 시설 점검차 방문한 업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2층 방에 2명, 2층 거실에 4명, 2층 복층에 4명 등 10명이 쓰러져 있었다. 업주는 당일 새벽 3시까지 펜션 건물 2층에서 인기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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