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전문가 진단 "무색무취 일산화탄소 근육·뇌 마비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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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2-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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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일산화탄소가 인체의 근육 활동을 마비시키고 뇌 활동을 마비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인명 피해 사고의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박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산화탄소라고 하는 것이 무색무취, 무자극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잘 모르고 이것이 일정 농도 이상으로 몸에 흡입이 됐었을 때 구토 증상이라든지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나면서 어, 뭔가 이상하다. 바깥으로 나가거나 거기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었을 것"이라며 "일산화탄소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면, 혈액에서 산소가 뇌하고 근육으로 운반이 되는 것을 차단 하는 거다. 특히 근육에 마비 현상이 오기 때문에 내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야 된다고 이런 생각은 들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화탄소라는 게 우리가 예전에 연탄을 난방이나 취사에 활용할 때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 사고가 굉장히 자주 발생을 했었다"며 "이번 강릉 펜션 사고는 가스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의해서 우리 고등학생 10명이 죽거나 다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조사된 결과에 의하면 가스보일러하고 배기통이라고 하는 그사이가 한 1, 2cm 정도가 벌어져 있었다"며 "가스보일러하고 연통, 배기통이 벌어져 있다든지 이탈되어 있다든지 거기에 파손이 있다든지 이렇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보일러의 일산화탄소 누출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스보일러하고 배기통, 연통에 벌어진 틈새는 없는지 파손된 부위는 하는 부분들은 육안으로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얘기하게 되면 공급자, 즉 도시가스 회사라든지 LPG 공급 업체라든지 아니면 가스안전공사에 점검을 신청하시면 공급자에 의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릉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 의식을 잃은 상태로 후송된 7명의 학생 중 1명이 대화를 할 정도로 의식이 회복됐다. 나머지 4명도 자극을 가하면 아픔에 반응을 보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 2명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압 산소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사망 가능성은 없지만, 일산화탄소 후유증 등을 지켜봐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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