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박성택 회장, 재임 4년 무엇을 남겼나…정부 향해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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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12-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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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단 송년오찬서 “반시장 정책‧비관적 전망” 지적에 “가처분소득 성장” 제시

  • 중소기업 숙원 ‘중기청의 부 승격’ 최대성과…예우 대신 실속 다진 실리파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기자단 송년오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


“현재 중소기업 정책은 반시장 정책이 많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봐야 할 것이다. (정부는)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지만, 항상 낮은 자세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던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임기 막판 정부에 강한 ‘쓴소리’를 던졌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공식 송년오찬 행사를 갖고, 4년 재임기간 동안 느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현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 “반시장 정책”이라고 꼬집으면서 “일회성으로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지속가능성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시장에서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해 끊임없는 경쟁으로 강화시켜야 하는게 맞다”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현재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보면서, 그 해결책으로 ‘가처분 소득성장’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서민들에겐 가처분소득을 낮춰주는 게 효과가 크다. 인건비만 올리면 못 쫓아온다”며 “시장은 경쟁을 먹고 사는 게 맞다.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서비스 쪽으로 바꿨어야 하는 데 좀 늦었다”고 지적했다.

박성택 회장은 지난 4년간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구축을 위한 정책단체의 선봉장 역할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제2의 도약기반 마련 △조직 청렴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오랜 숙원인 중소기업청의 ‘부’ 승격을 이룩한 점은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되면서, 중소기업 자채적인 입법발의권‧예산권은 물론 정책컨트롤 타워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시행, 최저임금법 개정, 연대보증제‧약속어음 폐지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목마른 갈증도 해소시켰다.

특히 박성택 회장이 핵심적으로 내세운 정책사업에서도 성과를 나타냈다. 공공조달 최저가 낙찰제도 폐지와 함께 하도급법 개정, 원부자재 공공구매 보증사업 시행은 물론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우선구매제도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맞춰 2014년 4등급이었던 종합청렴도 평가는 ‘2등급’까지 상향시켰다. 8.61점을 달성, 중소기업 유관기관 중 가장 높은 등급까지 부여 받았다.

무엇보다 박성택 회장은 중앙회 내실을 실속 있게 다졌다.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 전임 회장들과는 달리 의전 수준 등을 격하시켰고, 불필요한 회의와 행사 규모도 축소했다. 직원들의 업무 매진과 실리를 추구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장에서는 ‘열린소통’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 벤처기업, 여성기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불법선거운동 논란 꼬리표는 옥에 티다. 지난 2015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운동 개입 여부 논란 건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박성택 회장은 2019년 2월 28일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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