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감정 있었던 듯"…선릉역 칼부림 사건,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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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2-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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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윤성 교수 14일 YTN을 통해 인터뷰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다른 2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른 이른바 '선릉역 칼부림' 사건이 경찰조사결과 가해 여성이 온라인에서 3년간 남자 행세를 하며 '교제'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긴급 체포된 A씨(23·여)는 이날 새벽 2시경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여성 B씨(21·여)를 칼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3년 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A씨는 온라인 상에서 남자 행세를 했으며 이날 피해자와 처음 만났다. 당초 이 사건이 공격적인 성향의 게임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두 사람이 게임과 상관 없는 감정 싸움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집이 작은데, B씨가 친구를 데리고 나왔다. 체구도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 받을 것을 대비해 칼을 가져왔다"면서 "B씨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 화가 나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범죄 심리 전문가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4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 여성이 3년 동안 게임을 중심으로 해서 서로 교제를 해 왔는데, 흉기로 찌른 그 가해자 A씨가 남성인 행세를 했다. 그래서 피해자 B씨는 그 사람이 남성인 줄 알고 서로 인간 간에 있어서 남녀의 어떤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애정 결핌이라든가 애착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이분(A씨)은 3년 동안 온라인 상에서 B씨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버림 받는 상황이 온거고 만약에 헤어지자고 하는 결별이 되게 된다면 자기는 그 상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대를 순순히 보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소유를 할 수 없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는 뭔가 파괴하겠다라는 심리가 있지 않냐"며 "소외감과 두려움 그리고 집착이라고 하는 이 심리가 이러한 가해행위를 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동기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같이 출연한 손정혜 변호사는 가해여성은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치명적인 부위를 가격하고 수차례 공격을 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상해 목적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살인의 미필적 고의, 살인의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보이고 살인미수죄 혐의로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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