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수능’ 다음해 수능 학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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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12-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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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민행 이투스교육 평촌청솔학원 원장

[이민행 이투스교육 평촌청솔학원 원장.]


2019학년도 수능은 도대체 얼마나 어려웠을까. 올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해 보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면서 당혹스러웠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2교시와 3교시까지 예년에 비해 어려워 시험을 치르는 중간에 재수를 생각한 학생들도 있었다.

단순지표로 보자면 1교시 국어영역 만점 표준점수가 150점, 1등급 컷 점수 84점은 수능에서 표준점수제 도입이후 유래 없는 점수였고, 영어 1등급 비율도 작년에 비하면 절반정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험 현장에서 느꼈을 체감 난이도는 상당했을 것이다.

특히 국어의 경우 지문과 문제의 난이도가 동시에 올랐고, 학생들이 쉽게 풀었던 화법, 작문, 문법에서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여 풀이시간을 증가시켰다. 또 독해한 내용을 개념적으로 소화하고 이를 문제에 적용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사고력을 요구했다. 결국 학생들이 수능을 어렵게 느낀 이유는 추론과, 적용의 논리적 사고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원래 수능의 취지는 축적된 지식이나 문제풀이 기술의 숙련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번 수능은 근본적인 수학능력시험으로 회귀한 시험이었다.

수능 자체는 문제가 없다. 수능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수능에 대한 ‘해석’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수능의 난이도는 경우에 따라 고액의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원흉이 되기도 하고 또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변별력을 떨어뜨려 재수생을 양산하는 원흉으로 해석됐다.

이같은 해석들은 평가원에 사교육을 줄이고, 과도한 경쟁을 억제 시킬 수 있으면서도 학생의 위치를 변별할 수 있는 기형적인 수능문제 출제를 요구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수능문제의 EBS 연계 정책이다. 이때부터 학생들의 학습의 방향이 제한된 교재를 반복하는 학습법을 선택하게 되면서 수능을 학력고사식의 학습패턴으로 공부현상을 만들어 내게 됐다.

‘불수능’은 지금 현재 학생들의 학습습관에 익숙하지 않은 시험 형태이지만 근본적인 수능취지에 가까운 시험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능에 대한 해석과 시장의 반응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그 피해는 제도를 믿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제일 많이 받게 된다. 좋은 평가는 모두 다 잘 보는 시험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그 만큼의 위치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이 어려운 수능이 치러진 이후 수능을 대비하면서 반드시 갖춰야할 학습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규칙적인 생활과 학습 집중력이다. 수면시간은 항상 6시간 이상을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한다. 수면의 시간과 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오전과 낮 시간에 왕성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 규칙성이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을 만들어준다.

둘째, 균형 있는 학습을 해야 한다. 수능은 모든 과목이 연관돼 있다는 종합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어과목이 어렵다고 국어과목만 한다고 국어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학습하는 동안에 국어의 독해력이 수학문제 이해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야 하며, 수학의 논리력이 국어 독해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국, 수, 영 주요과목은 매일 균형 있게 공부해야 하며 자신 있다고 그 과목을 과도하게 줄이게 되면 그 과목에 배신당할 확률이 높다.

셋째, 지적 호기심과 질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문제를 풀기위한 공부보다는 알고 싶다는 욕망을 만들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 만나게 되는 지식은 논리적으로 자신을 납득시키면서 받아 들여야 한다.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는 순간을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을 만날 때는 반드시 질문한다.

넷째, 교과서 중심의 학습이다.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가장 믿을 만한 학습방법이다. 하지만 교과서의 지문과 문제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제시돼 있는 학습활동과 단원의 마무리를 꼼꼼히 소화한 후 문제나 지문에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학생들이 교과서를 보지 않는다. 심지어 선생님들도 교과서보다는 기출문제나 EBS를 더 많이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능은 교과서의 방향대로 출제한다. 새로운 유형이라고 놀라는 경우는 기출에는 없는 유형이지만 이미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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