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북한 전문가'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남북투자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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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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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남북투자지원센터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모처럼 한반도에서 평화를 얘기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핵실험 소식에 날마다 숨죽였고, 북·미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았었다.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남북투자지원센터장은 일찌감치 '대북투자지원팀'을 만든 회계업계에서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다. 2010년에는 '대북투자 10계명'을 출간하기도 했다. 북한에 진출한 기업 사례를 분석해 펴낸 책이다. 그는 2013년 '대동강의 기적, 개성에서 나진까지'도 썼다. 남북경협을 점검하고 중국 대북투자를 분석해 대응책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2008년 평양과 개성을 방문하면서 북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1987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그는 1995년부터 사회간접자본 민간투자 자문을 맡아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부동산 관련 자문도 했다. 북한을 가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는 "경제개방 가능성에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북한이 시장을 연다면 열악한 인프라 재건과 부동산 개발 사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결과적으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 남북은 얼마 전 철도연결 공동조사에도 나섰다. 물론 지난한 과정을 거쳐 북한이 본격적으로 경제를 개방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걱정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일본도 제각기 다른 계산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는 "지리상 가장 가깝고, 같은 언어를 쓴다는 장점을 활용해 더 많은 정보를 쌓아야 한다"며 "주요 산업별로 용어 통일과 표준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북한 내륙기업이 실패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경협 전략을 다시 점검할 필요도 있다. 그는 "막연하게 감성에 의존하거나 저렴한 인건비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며 "냉정하게 재원 조달과 회수 가능성을 짚어 보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철저하게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있고, 민간 차원에서도 바빠졌다. 삼일회계법인과 SGI컨설팅이 만든 남북경제협력최고경영자과정은 내년 봄 9기 과정을 시작한다. 그는 "2015년 처음 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과 단체에서도 남북경협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는 "앞서 준비하고 진행한 노하우가 있고, 우리 과정을 수료한 원우를 중심으로 탄탄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며 "올바른 남북경협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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