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천억원대 도박 빚으로 회사 파산”…中 스마트폰 업체 지오니 류리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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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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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0대 스마트폰 업체 지오니 파산 절차

  • 류리룽 회장, 도박설 시인 "10억 위안대 빚 있다"

류리룽 지오니 회장 [사진=바이두]


16년간 중국 10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꼽히던 지오니(Gionee)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류리룽(劉立榮) 지오니 회장의 도박빚이 회사의 파산을 자초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증권시보 등 다수 매체는 28일 지오니의 채권단이 파산절차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류리룽 회장도 그간 불거진 도박설을 인정하고 부채 상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2년 설립된 지오니는 중국 스마트폰 10대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삼성·LG전자에 견주는 제품 스펙이 화제가 돼 알려진 바 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지오니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류 회장은 “지오니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마케팅 비용에 약 100억 위안 가량을 투자하며 자금 위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업계의 포화 상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초 류리룽 회장의 억대 도박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한 매체가 그가 사이판 도박장에서 잃은 돈이 100억 위안(1조 6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것.

​류 회장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또 다른 매체는 “류 회장의 도박 빚은 60억 위안 규모이며 지오니의 자금을 도박에 끌어다 쓰기도 했다”고 알렸고 사이판에서 카지노에서 류 회장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쏟아졌다.

10개월 동안 이어지던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류 회장이 입을 연 것은 지오니의 파산이 기정사실화 되면서다. 류 회장은 증권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오니는 내달 파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도박 빚과 관련된 소문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도박 빚이 100억 위안은 아니고, 십 몇 억 위안 정도라고 류 회장은 해명했다. 그러면서 류 회장은 “170억 위안 규모의 부채 상환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5년 내로 모든 빚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의 해명과 솔직한 심정 고백에도 업계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 IT매체 콰이커지는 “한창 잘 나가던 ‘지오니 제국’이 일년 사이 무너진 것은 분명 류 회장의 도박 중독 탓이 클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1선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2선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류 회장의 부족한 자질이 파산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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