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첫 임원인사, 변화와 안정 '균형'.. 주력계열사 CEO 5명 모두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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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1-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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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회장. [사진=(주)LG 제공]


구광모 (주)LG 회장이 그룹의 수장에 오른 후 첫 번째 임원인사를 통해 ‘변화’와 ‘안정’이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경험이 많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유임시켜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외부 인사 영입을 비롯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28일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별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각 계열사 대표이사 부회장의 거취는 일단 유임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근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영입했던 LG화학을 제외하고는 ㈜LG 권영수, LG전자 조성진, 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유플러스 하현회, LG생활건강 차석용 등 대표이사 부회장 5명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당초 일각에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급 인사를 외부에서 수혈한 구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기존 전문경영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구 회장이 판단하면서 이번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보좌진으로 외부 인재를 영업하면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준비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LG에는 홍범식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사장으로 영입됐다. 홍 사장 외에도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이 부사장으로,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이 상무로 선임됐다. 또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팀장급으로 이동하면서 지주회사의 역할도 강화됐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던 LG전자는 올해 인사 폭이 줄어들었다. 임원 인사로는 부사장 5명을 비롯해 전무 12명, 상무 39명 등 총 5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67명보다는 9명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 선임 19명 등 총 28명에 대한 임원승진 인사를 냈다. LG유플러스에서는 부사장 2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임원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 부회장을 맞은 LG화학은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신규선임 28명 및 수석연구위원 승진 4명 등 모두 39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LG생활건강에서는 김홍기 ㈜LG 전무(재경팀장)가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입했다. 이 밖에 2명이 전무로 승진했으며, 6명이 상무로 새로 선임됐다.

LG이노텍은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정철동 사장을 새로운 CEO로 올렸다.

이 밖에 서브원의 대표이사에는 이동열 MRO(소모성 자재구매 부문) 사업부장이 선임됐고, 지투알 대표이사(부사장)와 LG스포츠 대표이사(사장)에는 각각 정성수 HS애드 전무와 이규홍 서브원 CEO가 선임됐다.

LG경영개발원은 김영민 부사장을 LG경제연구원장으로 영입했으며,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전무로 끌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젊지만 구 회장의 뛰어난 혜안이 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업계의 예상과 달리 위로는 안정을 추구하고, 아래로는 변화를 내세운 게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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