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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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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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삼현 사장 "울산도크도 3분의 1 놀아"… 전북도 "지속 요청할 것"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16개월째 멈춰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빠른 재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발표된 정부의 ‘조선업계 활력제고 방안’에는 전북도 및 군산시 등의 기대와 달리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조선업황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현대중공업이 일감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당분간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조선업계 상생협약식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아직 울산 조선소도 도크 8개 중 3개가 놀고 있다”며 군산조선소에 일감을 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군산조선소 예상 가동시점을 묻는 질문에 “수주시점과 일감 발생 시점의 갭을 고려할 때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당장 내년에 충분한 일감이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히 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목표의 84%를 달성했고 올해 초과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2008년 지어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6년까지 5000명 이상을 직‧간접 고용하면서 군산 경제의 4분의 1을 지탱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최소한의 인력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군산시는 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공장마저 문을 닫으며 심각한 고용난과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이번 지원책에서 산업 위기대응 지역 내 조선기자재업체의 대출 보증을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로 1년을 추가 연장하는 것 등이 포함됐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는 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조선업계가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는 등 부활조짐을 보이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던 상황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선업이 올해부터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고 밝히며 희망은 더욱 커졌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이번 대책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계획 등의 내용이 빠졌지만 전북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조선업계 상생협약식에 참가한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산업부 장관과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등에게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들었고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가 빠른 시일내 재가동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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